여행은 빵이지!
여행을 가기 전에 식당과 카페를 검색한다. 그다음 관광지와 연결해 동선을 짠다. 그런데 요즘은 동선이 조금 복잡해졌다. 빵집을 추가하는 탓이다. 나는 빵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 그냥 그렇게 된다. 남들 하는 건 나도 다 하고 싶다. 튀김소보로 사진 출처: Ptko,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oboro-ppang.jpg 몇 년 전 전주에 갔다. 아침에 커피를 사러 나간 남편이 혼란스러운 얼굴로 돌아왔다. “사람들이 전부 갈색 종이 가방을 들고 다녀. 뭐지?” 그걸 모르다니. “풍년제과 초코파이.” 남편은 약간 서운한 얼굴이 됐다. “우리도 살까?” 어이가 없었다. “단것 안 먹잖아.” 너도 나도, 안 먹잖아. 올해 군산에 갔다. 남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사람들이 전부 들고 다니네?” 우리도 들고 있었다, 노란색 종이 가방, 그 안엔 이성당의 단팥빵과 야채빵. 그렇다, 왠지 모르게 사고 말았다. 나,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 한국인의 국내 여행에서 지역 빵집은 필수 코스가 됐다. 갈 곳이 많기도 한데 금쪽 같은 시간을 쪼개 빵을 사려고 줄을 선다. 구례에 가면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빵집에서 토종 밀로 만든 빵을 사고, 목포에 가 …
11.29.2023
ご当地パンの旅!
旅行に行く前に、まず行きたいレストランとカフェを決めて、その周辺の名所を巡るプランを立てる。しかし最近、旅の動線が少し複雑になった。パン屋が追加されたからだ。パンが好きなわけでもないのに、つい、はやりに乗ってしまう性分なのだ。 揚げそぼろパン:Ptko、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oboro-ppang.jpg 数年前、全州(チョンジュ)へ旅行に行ったときの話。朝、コーヒーを買いに行った夫が、戸惑い顔で戻ってきた。「みんな茶色の紙袋を持ち歩いているんだけど、あれはなんだ?」 まさか知らなかったなんて。「豊年(プンニョン)製菓の手作りチョコパイに決まってるでしょ」 夫が少し悲しそうな顔で聞いた。「買いに行く?」 聞いてあきれた。「甘いもの、食べないよね」 そう、私たち夫婦は甘いものを食べない。 今年、群山(クンサン)に行った。夫は浮かれた表情をしている。「みんな持って歩いてるね」 私たちも持 …
11.29.2023
Got Bread? Will Travel!
Before going on any trip, I search online for restaurants and cafes and work those eateries into my itinerary. These days, my travel plans are getting more complicated because I started adding bakeries and pastry shops en route. Why, you might ask, especially since I don’t like eating baked goods. T …
11.29.2023
When will you register your marriage?
When will you register your marriage? That is a very important and extremely personal question in Japan. And it is up to you and your partner to decide when your unforgettable, special anniversary date will be. However, did you know that one particular date stands out in Japan as a popular date for …
11.22.2023
11월, 배추를 사는 계절
물가를 가늠하는 지표는 매우 다양하다. 한국에선 주로 라면과 짜장면 가격 등이 쓰이곤 한다. 그런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느 채소의 가격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바로 배춧값이다. 11월이 되면 많은 한국 가정은 김장 준비에 돌입한다. 1년 먹을 김치를 미리 담그기 위해 배추와 무, 쪽파, 고춧가루, 새우젓 등을 대량으로 사들인다. 한국에는 수백 가지에 달하는 김치가 있다고 하는데, 그중 으뜸은 배추김치고 다음은 무김치다. 기본으로 배추김치를 담근 다음에야 다른 김치를 담그니, 배춧값에 가정경제가 뒤흔들릴 수밖에. 적게는 열 포기 내외부터 많으면 수백 포기까지 담그는 것이 배추김치다. 이제는 사시사철 채소가 나오고 저장하기도 쉬워졌는데 어째서 굳이 1년치 김치를 미리 장만하는 걸까. 배추와 무는 가을에 가장 싸고 맛있기 때문이다. 반년 이상 묵어 신맛이 강해진 김치는 찌개와 볶음 등에 어울리는 맛을 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맛이 충분하지 않으면 식초를 넣어 요리하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숙성된 묵은지의 맛을 따라잡기는 힘들다. 한때 김장은 조그만 잔치와 비슷했다. 가족과 친척, 이웃들이 모여 김치를 담그고 나면 돼지고기를 삶았다. 삶은 고기에 절인 배추와 김치 속을 곁들여 다 함께 막걸리를 마시곤 했다. 지역에 따라 김치에 생굴, 작은 갈치나 조기 같은 날생선을 넣기도 한다. 그럼 김장을 마치고 남은 굴을 그 자리에서 고기와 함께 배추에 싸서 먹지만, 생선은 몇 달 …
11.21.2023
11月、白菜の季節
物価を測る指標にはさまざまな種類がある。韓国では、主にインスタントラーメンやチャジャン麵の価格などが物価指数として用いられるが、冷たい風が吹く季節になると、ある野菜の価格が関心の的として浮上する。白菜だ。 11月になると、韓国の多くの家庭はキムジャン(冬に備え、1年分のキムチをまとめて漬けること)の準備に取りかかる。1年間食べるキムチをあらかじめ漬けるために、白菜や大根、ワケギ、粉唐辛子、アミの塩辛などを大量に買い入れる。韓国には数百種類にのぼるキムチがあるというが、中でも定番は白菜キムチで、その次が大根キムチだ。一般的には、白菜キムチを漬けた後でほかのキムチを漬けるため、白菜の価格が家計に大きな影響を与 …
11.21.2023
November, the month to buy napa cabbage
There are many ways to assess the cost of living. In Korea, the price of food staples like ramen or jjajangmyeon are often used for this purpose. When the cold winds blow in, however, the price of a certain vegetable takes the spotlight: napa cabbage. November is the month when gimjang, or …
11.21.2023
How do Thai people remember which months have 31 days?
Do you have a trick to remember which months have 31 days? I recently stumbled upon this fascinating knuckle mnemonic that blew my mind. As I gazed at the picture and wondered why I never thought there would be a need for it, it hit me: as a Thai person, I possess a secret advantage in this realm …
11.17.2023
Bagaimana orang Thailand mengingat bulan yang jumlahnya 31 hari?
Apakah Anda punya trik untuk mengingat bulan apa yang jumlahnya 31 hari? Baru-baru ini, saya menemukan mnemonik (cara menghafal) dengan buku-buku jari yang membuat saya takjub. Saat melihat gambarnya dan bertanya-tanya mengapa tidak pernah terpikirkan bahwa ini perlu, saya seketika tersadar: …
11.17.2023
그들이 바닷가에서 맨발로 걷던 이유는
올해 4월, 아직 바람이 차가운 이른 봄이었다. 꽁꽁 싸매고 놀러 간 바닷가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아니, 어쩌면 로맨틱한 광경이랄까. 최소 50대 후반은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 맨발로 갯벌을 걷고 있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저 나이에! 이 계절에! 나는 반성했다. 나는 언제부터 이런 삭막한 삶을 살아왔단 말인가. 저들처럼 맨발로 파도를 느끼고 갯벌을 밟아본 적이 과연 언제이던가. 그리고 몇 달이 지났다. 나는 깨달았다. 내가 갔던 바닷가는 노년층 사이에서 소문난 맨발걷기(earthing)의 명소였다. 그러니까 그들은 낭만을 챙기는 게 아니라 건강을 챙기고 있던 거였다. 지역사회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건 올해 여름 무렵이었다. 공원에 황톳길을 조성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산책로에 설치된 나무 데크가 철거되고 야자 매트가 깔리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내가 데크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산책로에 데크가 있다는 건 길이 평지에 가깝다는 뜻이다. 나는 오르막길을 매우 싫어한다. 힘드니까.) 손을 씻으려면 쪼그려 앉아야 하는 나지막한 수돗가가 생겼다. 산책로에 주인 없는 신발들이 나뒹굴었다. 플래카드 가라사대, 이 모든 것은, 주민들의 맨발걷기를 위해. 아,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신발 신고 산책하는 내가 남의 집 안방에 신발 신고 들어간 것처럼 눈총을 받던 것은. 사람들은 어째서 맨발로 걷는가. 맨발걷기 애호가들의 설명은 이렇다. …
11.15.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