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배추를 사는 계절
물가를 가늠하는 지표는 매우 다양하다. 한국에선 주로 라면과 짜장면 가격 등이 쓰이곤 한다. 그런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느 채소의 가격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바로 배춧값이다. 11월이 되면 많은 한국 가정은 김장 준비에 돌입한다. 1년 먹을 김치를 미리 담그기 위해 배추와 무, 쪽파, 고춧가루, 새우젓 등을 대량으로 사들인다. 한국에는 수백 가지에 달하는 김치가 있다고 하는데, 그중 으뜸은 배추김치고 다음은 무김치다. 기본으로 배추김치를 담근 다음에야 다른 김치를 담그니, 배춧값에 가정경제가 뒤흔들릴 수밖에. 적게는 열 포기 내외부터 많으면 수백 포기까지 담그는 것이 배추김치다. 이제는 사시사철 채소가 나오고 저장하기도 쉬워졌는데 어째서 굳이 1년치 김치를 미리 장만하는 걸까. 배추와 무는 가을에 가장 싸고 맛있기 때문이다. 반년 이상 묵어 신맛이 강해진 김치는 찌개와 볶음 등에 어울리는 맛을 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맛이 충분하지 않으면 식초를 넣어 요리하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숙성된 묵은지의 맛을 따라잡기는 힘들다. 한때 김장은 조그만 잔치와 비슷했다. 가족과 친척, 이웃들이 모여 김치를 담그고 나면 돼지고기를 삶았다. 삶은 고기에 절인 배추와 김치 속을 곁들여 다 함께 막걸리를 마시곤 했다. 지역에 따라 김치에 생굴, 작은 갈치나 조기 같은 날생선을 넣기도 한다. 그럼 김장을 마치고 남은 굴을 그 자리에서 고기와 함께 배추에 싸서 먹지만, 생선은 몇 달 …
11.21.2023
How do Thai people remember which months have 31 days?
Do you have a trick to remember which months have 31 days? I recently stumbled upon this fascinating knuckle mnemonic that blew my mind. As I gazed at the picture and wondered why I never thought there would be a need for it, it hit me: as a Thai person, I possess a secret advantage in this realm …
11.17.2023
그들이 바닷가에서 맨발로 걷던 이유는
올해 4월, 아직 바람이 차가운 이른 봄이었다. 꽁꽁 싸매고 놀러 간 바닷가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아니, 어쩌면 로맨틱한 광경이랄까. 최소 50대 후반은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 맨발로 갯벌을 걷고 있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저 나이에! 이 계절에! 나는 반성했다. 나는 언제부터 이런 삭막한 삶을 살아왔단 말인가. 저들처럼 맨발로 파도를 느끼고 갯벌을 밟아본 적이 과연 언제이던가. 그리고 몇 달이 지났다. 나는 깨달았다. 내가 갔던 바닷가는 노년층 사이에서 소문난 맨발걷기(earthing)의 명소였다. 그러니까 그들은 낭만을 챙기는 게 아니라 건강을 챙기고 있던 거였다. 지역사회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건 올해 여름 무렵이었다. 공원에 황톳길을 조성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산책로에 설치된 나무 데크가 철거되고 야자 매트가 깔리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내가 데크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산책로에 데크가 있다는 건 길이 평지에 가깝다는 뜻이다. 나는 오르막길을 매우 싫어한다. 힘드니까.) 손을 씻으려면 쪼그려 앉아야 하는 나지막한 수돗가가 생겼다. 산책로에 주인 없는 신발들이 나뒹굴었다. 플래카드 가라사대, 이 모든 것은, 주민들의 맨발걷기를 위해. 아,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신발 신고 산책하는 내가 남의 집 안방에 신발 신고 들어간 것처럼 눈총을 받던 것은. 사람들은 어째서 맨발로 걷는가. 맨발걷기 애호가들의 설명은 이렇다. …
11.15.2023
가을의 풍부한 색채
10월 31일 새벽 2시, 드디어 취소 표 2장 발견! 결제까지 성공! 당일 오후 3시 45분 표이지만 상관없습니다. 며칠간 수십 번을 홈페이지에 들락거리면서도 얻지 못한 귀한 표입니다.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을 기록한 표입니다. 황급히 인터넷을 검색해 현지 날씨를 확인하고 주변 맛집을 찾습니다. 사진에 예쁘게 나오려면 마스크팩이라도 한 장 붙이고 자야 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케이팝 콘서트에 가는 거냐고요? 아니요, 저는 단풍을 보러 갑니다. 사진: 김현정 /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백양사” 단풍으로 유명한 화담숲은 하루 입장객 수를 1만 명으로 제한합니다. 하지만 여기만 단풍이 유명한 건 아닙니다. 휴일이었던 29일, 2만 명 넘는 관광객이 속리산을 찾았고, 설악산과 계룡산 방문객은 1만 명이 넘었습니다. 한국에는 수많은 산이 있으니, 그날 하루만 대체 몇만 명이 단풍을 보러 움직인 걸까요? 사실 단풍만이 아닙니다. 코스모스와 국화도 봐야 하고 억새도 봐야 합니다. 댑싸리와 핑크뮬리도 봐야 합니다. 은행나무도 챙겨야 합니다. 제가 다니는 수영장 코치는 10월에 접어들면 수영장에 사람이 없다고 한탄했습니다. 한국인은 산을 좋아하고 계절 따라 바뀌는 풍경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벚꽃 철이 되면 저는 다시 화담숲 티켓을 노리며 졸린 눈을 비비고 있을 겁니다. 한국인은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합니다. 요즘은 셀피에 단풍잎 사진을 합성하는 게 유행 …
11.08.2023
The Japanese Team Members
Mami Suzuki (Lead Japanese Project Manager) Mami took over the lead role of the Japanese team just when the Japanese team was maturing and serving more clients, with the emphasis shifting from Korean Japanese to English Japanese. A Japan-based localization program manager at Coinbase shared his …
10.08.2023